[여의도풍향계] '친윤색채' 옅어지나…'일극체제' 어디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총선 참패 이후 그동안 국민의힘을 주도했던 친윤계가 분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에선 '이재명 일극체제'가 주춤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.<br /><br />다음달 시작되는 22대 국회, 각 당의 권력 지형은 어떻게 변할까요?<br /><br />여의도풍향계, 방현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2년간 국민의힘의 주류 세력,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, 이른바 친윤계였지요.<br /><br />윤 대통령과 각 세우던 이준석 전 대표를 사실상 끌어냈고, '연판장'을 돌리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친윤계 중심 김기현 지도부를 세우고 당을 완전히 장악했지요.<br /><br />하지만, 총력전을 벌였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, 이어 총선마저 참패하며 친윤계의 영향력은 약화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당내에선 친윤 주류에 대한 심판론이 제기됐고, 친윤계로 불리던 이들까지 마찰을 빚는 모습도 나왔습니다.<br /><br /> "다 같이 한국말을 했는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셨을까, 또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은 좀 납득이 안 되고요"<br /><br />친윤계의 영향력은 결국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과 직결될 텐데요.<br /><br />일단 새 비대위엔 검사 출신 친윤 의원들이 배치되며, 어느 정도 영향력은 확보했단 평가입니다.<br /><br />추경호 원내대표 역시 색채는 다소 옅지만, 친윤계로 볼 수 있죠.<br /><br />하지만 이들을 통해 과거 같은 전폭적인 당 장악력을 행사할 수 있을진 지켜봐야 합니다.<br /><br />눈앞의 당면과제, 이달 말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예상되는 해병대원 특검법입니다.<br /><br />사실상 대통령을 겨냥해 야권이 추진하는 건데, 국민의힘 지도부가 비윤계, 비주류 인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.<br /><br />이미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의원들이 있고 낙천, 낙선한 55명의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변수입니다.<br /><br />이번에 이탈을 막아도, 의석수가 쪼그라드는 22대 국회는 난도가 더 올라갑니다.<br /><br /> "단일대오로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자, 그러면 뭐든지 192석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…"<br /><br />다가오는 전당대회도 친윤계에 난관입니다.<br /><br />사실상 비윤 노선이란 평가를 받는 한동훈 전 위원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고, 다른 유력 주자 중에서도 뚜렷한 친윤계는 보이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자칫 당정이 분리되며 친윤계가 비주류로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현재 '당원 100%'의 전당대회 규정 개정 문제가 친윤계의 당내 입지를 확인하는 전초전이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이번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얘기도 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분명 총선에서 기록적 압승을 하며 '여의도 대통령'이란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, 국회의장 선거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.<br /><br />완성된 줄 알았던 '이재명 일극체제', 벌써 균열이 생긴 걸까요?<br /><br />'비명횡사', '친명횡재'라는 말을 낳은 공천파동을 정면돌파하고, 압도적 대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.<br /><br />후보가 난립했던 원내대표 경선도 '명심'에 따라 순식간에 교통정리 됐습니다.<br /><br />국가 의전서열 2위를 뽑는 당내 국회의장 경선 역시 마찬가지 흐름으로 보였죠.<br /><br />조정식, 정성호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며 추미애 당선인 대세론이 형성됐는데 결과는 대이변이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친명계가 주도한 무리한 교통정리에 대한 당내 반감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.<br /><br /> "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잖아요. 아무리 지금 영향력이 있다 한들 거기에 왜 대표가 개입을 하는지…"<br /><br />물론, 우원식 의원 역시 노골적인 '명심 마케팅'을 편 만큼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호불호가 승부를 가른 것이라는 해석 역시 나옵니다.<br /><br />어쨌든, 표면적으로 친명을 자처한 당선인들이 4년 임기가 보장된 지금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 같습니다.<br /><br />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,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될까요?<br /><br />이재명 대표의 당 대표 연임론, 당 일각에선 공공연하게 추대론까지 내놓았는데, 이 대표 일단 답변을 유보했습니다.<br /><br /> "아직 임기가 약 넉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은 그것을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."<br /><br />물론 지금 강성 당원들이 이른바 '수박'을 색출하자며 문자 폭탄을 보내는 걸 보면, 체면을 구긴 친명계가 연임론을 더 공고히 하려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.<br /><br />6월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에서 더 강경한 입법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용산을 겨냥한 각종 특검을 주도하며, 대체 불가능한 야권 지도자로서의 리더십을 증명하려 할 거라는 관측 역시 나옵니다.<br /><br />물론, 단일대오에 얼마나 균열이 갔든, 당내 대항마가 아직 안 보이는 것도 사실인데요.<br /><br />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돼 비명계 구심점이 될 거라는 가정적 주장도 나오고는 있습니다.<br /><br />양당 모두 올여름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고, 앞으로 2년 뒤, 지방선거까지는 전국단위 선거가 없지요.<br /><br />양당이 선거로 격돌하는 대신 내부 정비를 할 시간이 꽤 길다는 얘긴데요.<br /><br />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각 당의 권력 지형 변화가 당내 투쟁 격화로 이어질지, 단일대오 강화로 귀결될지 지켜볼 부분입니다.<br /><br />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PD 임혜정<br />AD 최한민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